2009. 4. 9. 17:25

커피 한잔의 여유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잊고 산다.
아니, 잃으면서 살아간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속박되어지는 시간 속에서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들.
잊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가 보다.

삶을 산다는 것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이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할 수 있다면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 사람들을 잊고 싶지도 잃고 싶지도 않다.

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리움을 불러오는 이 시간,
창 넓은 카페에서 친구와 나누던 커피가 생각난다.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이 없지만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 친근했던 얼굴이 낯설게만 다가온다.

- 김성문 님, '커피 한잔의 여유' 중에서 -


<< 쫑 >>
나이가 들면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질수록 친구들이 더 생각난다.
내가 들고 있는 무거든 짐들을 잠시나마 놓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아~ 사랑하는 내 친구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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