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1. 15:07

세상을 닦다

괘종시계 긴 추처럼 밧줄에 매달려
사내 하나 고층 건물 유리를 닦는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깨끗해진 유리로
바깥세상이 성큼 빌딩 안으로 들어간다

그 사내는 걸레가 되어 세상을 닦고 있다

- 김정희, '세상을 닦고 있다'에서 -


우리는 지금 저마다의 생의 줄에 매달려
세상을 닦고 있는 중입니다.
일에 땀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때로 바람이 흔들고 가지만
흔들리며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중심을 잡고
평형을 이루며 가는 것이 또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사색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척도  (0) 2009.01.21
내게 힘이 되는 사람, 멘토  (0) 2009.01.21
그 누구도 지배할 수 없는 나만의 힘  (0) 2009.01.21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0) 2009.01.21
옆집에 사는 천사  (0) 2009.01.21